입추가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이젠 어느덧 가을을 준비할 때가 왔습니다.
지만지 독자님께 가을을 닮은 멋진 고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010년 8월 출간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 1917년 소고≫
막심 고리키 지음 | 이수경 옮김 | 978-89-6406-575-4 | 완역
지난 달 출간된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에 대한 소고≫에서 고리키는 소비에트 지도부의 잘못을 비판하면서도 볼셰비키의 열정, 이상, 혁명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 1917년 소고≫에서는 모든 사회주의 정치가에 대해 가차 없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 날카로운 비판정신으로 인민을 위한 정치,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꿈꿨던 막심 고리키의 정직한 글을 만나 보자.
본문 중에서
На почве нищеты и невежества никогда не осуществятся наши прекрасные мечты, на этой гнилой почве не привьется новая культура, на гнилом болоте не разведешь райскийсад - нужно осушить, оздоровить болото.
빈곤과 무지 속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염원은 결코 실현될 수 없다. 이처럼 썩어 빠진 토양에서 새로운 문화는 뿌리내릴 수 없으며, 썩은 늪지에서 천국의 정원은 꽃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늪지를 말리고 개선해야 한다.

≪한국통사≫
박은식 지음 | 최혜주 옮김 | 978-89-6406-576-1 | 완역
구한말 시기로부터 일제의 강점 하에 살았던 지식인 박은식이 애국심으로 저술한 우리나라의 역사서다. 일제 또는 다른 열강들의 점령·탄압으로, 주권을 상실하게 된 한국의 슬픈 역사를 읽을 수 있다. 독립운동에 직접 참여했던 사학자이자 저자인 박은식의 민족주의 사관을 엿볼 수 있고, 한일 관계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근대사가 종합되고 서술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로써 우리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 사학사적 의의를 생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적·역사적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식하고 각성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형장에 서서 태연히 웃으며 말했다. “나는 대한 독립을 위해 죽는 것이며, 동양 평화를 위해 죽는 것인데 죽음이 어찌 유감스럽겠는가?”

≪부르주아 귀족≫
몰리에르 지음 | 이상우 옮김 | 978-89-6406-577-8 | 완역 | 국내 최초 소개
상인 주르댕 씨는 명예를 선망했던 나머지 귀족들의 생활 습속을 무조건적으로 따라하는 인물로, 그의 돈을 보고 모여든 예술가, 지식인, 몰락한 귀족들이 주르댕 씨의 허영심을 점점 더 부추긴다. 그의 딸 뤼실을 사랑했던 클레옹트는 주르댕 씨를 골려 주기 위해 터키 왕자로 변장해서 청혼하기에 이르는데… 몰리에르는 ≪부르주아 귀족≫을 통해 당대의 신흥 세력이었던 부르주아 계급의 속물 의식을 희화화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M. Jourdain: (……) Tout ce que j'ai à vous dire, moi, c'est que je veux avoir un gendre gentilhomme.
MME Jourdain: Il faut à votre fille un mari qui lui soit
propre, et il vaut mieux un honnête homme riche et bien
fait qui'un gentilhomme gueux et mal bâti.
M. Jourdain: (……) J'ai du bien assez pour ma fille, je n'ai
besoin que d'honneur, et je la veux faire marquise.
주르댕 씨: …내가 당신에게 말하고자 하는 전부는 귀족 사위를 맞고 싶다는
것뿐이오. 주르댕 부인: 당신 딸에게 적합한 남편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우리 딸에게는
궁핍하고 골격이 가냘픈 귀족보다는 부유하고 체격 좋은 교양인이 더 낫죠. 주르댕 씨: …나도 내 딸을 위한 충분한 재산을 갖고 있소. 난 그저 명예를 갖고
싶을 따름이오. 그래서 내 딸을 후작 부인으로 만들고 싶소.

≪가곡원류≫
박효관 안민영 지음 | 신경숙 옮김 | 978-89-6406-579-2 | 전체 13% 발췌
<허정집>
≪가곡원류≫는 19세기 후반의 유명한 가객인 박효관과 그의 제자 안민영이 편찬했다. 편찬 당시에 불리던 가곡 작품들의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 그만큼 이 작품이 갖는 문학사적인 가치는 남다르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시조들을 5개의 악절로 된 새로운 형태인 가곡으로 접할 수 있어서,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문학 특유의 멋을 음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본문 중에서
공산에 우는 뎝동 너는 어이 우지는다.
너도 날과 갓치 무음이별하엿나냐.
아무리
피나게 운들 대답이나 하더냐.
공산에 우는 접동
너는 어이 우짖느냐.
너도 나처럼 무슨 이별 하였느냐.
아무리
피나게 운들 대답이나 하더냐.

≪여용국전/어득강전/조충의전≫
작자 미상 | 이민희 옮김 | 978-89-6406-580-8 | 원전의 25% 시 선별 | 국내 최초 소개
<허정집>
조선 후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한국의 고전 소설 세 작품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여성의 화장 문화, 중세적 신분 질서의 풍자, 군신 간의 친교 등 각기 다른 방면에서 당시의 사회·문화상을 잘 드러내고 있어, 여러 계층의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다. 해학적인 인물 묘사, 풍자적인 주제 제시 등 한국 고소설의 특징들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소설들이어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본문 중에서
나라 안이 크게 어지러워져 도적의 무리가 여기저기서 들고일어났다. 이때 도적의 우두머리는 구니공(얼굴의 때)이었다. 먼저 광이산(귀밑)을 차지하고 스스로 ‘흑면대왕’이라 칭했다. 검은 두건을 두른 군사들이 검은 깃발을 세우고 점점 침범해 그 일대를 점령하니 며칠이 못 되어 오악산(코, 이마, 양 볼, 턱)이 모두 도적의 소굴이 되어 버렸다.

≪휘트먼 시선≫
월트 휘트먼 지음 | 윤명옥 옮김 | 978-89-6406-581-5 | 완역
<허정집>
미국의 사상 또는 정신을 대변하는 위대한 시인으로 존경받는 월트 휘트먼의 시 작품들이다. 시 작품들에서 휘트먼은 자유와 평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에 두고 인간의 존귀함, 육체 세계와 정신세계의 융합, 성의 신비스러움과 성의 구별 없음 등을 주제로 노래한다. 시의 내용이 형식에 얽매이는 것을 피하면서, 일상적이고 꾸밈없이 이야기하는 휘트먼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노래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본문 중에서
From this hour I ordain myself loos’d of limits and imaginary lines,
Going where I list, my own master total and absolute,
Listening to others, considering well what they say,
Pausing, searching, receiving, contemplating,
Gently, but with undeniable will, divesting myself of the holds that would hold me.
이 시간부터 나는 모든 한계와 가상적인 속박의 줄로부터 벗어나리라,
내가 정하는 어디로든 가서, 나 자신의 완전하고 절대적인 주인이 되리라,
다른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하는 말을 잘 새겨들으며,
잠시 멈추어, 탐구하고, 받아들이고, 명상하고,
부드럽지만 굳센 의지로, 나를 얽어매는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리라.

≪나 자신의 노래≫
월트 휘트먼 지음 | 윤명옥 옮김 | 978-89-6406-582-2 | 완역
<허정집>
≪ 나 자신의 노래≫는 휘트먼의 모든 시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하고 핵심적인 작품으로, 이는 총 52부로 되어 있는 장시다. 여기서는 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에 두고 자유와 평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휘트먼 시풍이 잘 드러난다. 즉 인간과 자연 만물 모두는 본질적으로 자연스럽고 신성하고 존귀하다는 생각으로, 이들을 예찬하는 노래를 부른다. 또한 상반·대립·모순 등 다름이라 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진 대상들을 자아와 어느 하나의 본질 속에서 융합하려 한다. 이렇듯 휘트먼은 세상의 만물을 포용하는 우주적인 시 세계를 우리를 향해 마음껏 펼치고 있다.
본문 중에서
There was never any more inception than there is now,
Nor any more youth or age than there is now;
And will never be any more perfection than there is now,
Nor any more heaven or hell than there is now.
지금이라는 것보다 더 나은 시작이란 결코 없었고,
지금이라는 것보다 더 나은 젊음이나 늙음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이라는 것보다 더 나은 완벽이란 없을 것이고,
지금이라는 것보다 더 나은 천국이나 지옥도 없을 것이다.

≪전쟁술≫
앙투안 앙리 조미니 지음 | 이내주 옮김 | 978-89-6228-583-9
<허정집>
조미니의 ≪전쟁술≫은 거의 동시대에 발간된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1832)과 더불어 근대 이후 가장 주목받은 군사 사상 및 군사 이론에 관한 책이다. 클라우제비츠에 비해 조금 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전쟁에서 불변의 원리를 찾고자 했던 조미니의 ≪전쟁술≫이야말로 군사학이 하나의 학문으로서 정립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군사학 분야 최고 고전 중의 하나로 평가해도 손색이 없다.
본문 중에서
Strategy is the art of making war upon the map, and comprehends the whole theater of operations. Grand Tactics is the art of posting troops upon the battle field according to the accidents of the ground, of bringing them into action, and the art of fighting upon the ground, in contradistinction to planning upon a map. Its operations may extend over a field of ten or twelve miles in extent. Logistics comprises the means and arrangements which work out the plans of strategy and tactics. Strategy decides where to act; logistics brings the troops to this point; grand tactics decides the manner of execution and the employment of the troops.
전략은 지도상에서 전쟁을 계획하는 기술[術]로서 작전 지역 전체를 포괄한다. 대전술이란 지도상의 계획과는 반대로 지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따라 전장에다 부대를 배치 및 투입하고 실제로 전투를 수행하는 기술이다. 대전술 작전은 그 범위가 대략 10∼12 마일에 해당할 것이다. 군수는 전략 및 전술상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제공한다. 전략은 전투 장소를 결정하며 군수는 해당 지점까지 부대를 이동시키고 대전술은 전투 수행 방식과 병력 운용을 결정한다.

≪영국 왕 엘리자베스≫
티머시 핀들리 지음 | 오경숙 옮김 | 978-89-6406-584-6 | 완역 | 국내 최초 소개
<허정집>
여자의 몸으로 남자인 척하며 사랑마저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영국 왕 엘리자베스 1세. 남자의 몸으로 여자 역할을 연기하는, 동성애자 배우 네드 로언스크로프트.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들의 정열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언어를 통해 사랑과 성의 본질, 정체성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를 느껴 본다. 셰익스피어를 읽는 것이 아닌, 셰익스피어와 함께하는 창의적인 역작이다.
본문 중에서
If you will teach me how to be a woman…
I will teach you how to be a man.
네가 날 여자가 되도록 가르친다면…
난 널 남자가 되도록 가르치겠다.

≪인생론≫
레프 톨스토이 지음 | 이영범 옮김 | 978-89-6406-585-3 | 완역
<허정집>
문학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상적으로도 위대한 업적을 남겼던 러시아의 세계적인 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작품이다. ≪인생론≫은 톨스토이의 세계관의 철학적 기반을 이루고 있으며, 그가 인생의 의미에 대해 제기했던 의문과 그 해답들이 제시되어 있다. 삶에 대한 회의와 권태라는 내면적 위기를 맞았던 작가의 전환기 이후에 쓰인 철학 성격의 수필로, 톨스토이의 종교적·사상적 고백을 흥미롭게 엿볼 수 있다. 우리는 이제 문학가로서가 아니라, 사상가로서 또는 철학자로서의 톨스토이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본문 중에서
Любви в будущем не бывает; любовь есть только деятельность в настоящем. Человек же, не проявляющий любви в настоящем, не имеет любви.
미래의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단지 지금 현재의 활동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이 없는 사람이다.

≪체험의 창조적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배우의 작업≫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 지음 | 이진아 옮김 | 978-89-6406-586-0 | 원전의 14% 발췌
이 책은 스타니슬랍스키시스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의 내적 경험을 창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직접 연극 이론을 설명하기보다는 인물과 상황을 창조해서 자기 이론을 소설적으로 구현해 냈다. 배우가 진정한 무대의 주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내적 체험들이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처음 연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실제로 겪을 만한 에피소드들이 흥미로워 연기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본문 중에서
Лишь топько артист добьется этого, он
приблизится к роли и начнет одинаково с нею
чувствовать. (…) Нет подлинного искусства без
переживания.
배우는 역할에 가깝게 다가가고 그와 하나가 되어 느끼기 시작하는
것, 오로지 바로 이것에 도달하고자 해야 합니다. …체험 없이 진정한
예술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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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스페인 이미지와 기억>>
진짜 스페인, 그 참모습이 수많은 이미지의 파편들과 이면의 기억들을 통해 되살아난다.
전기순 지음 | 978-89-6406-444-3 | 인문 > 문화 > 스페인 | 255쪽 | 15,000원
<허정집>
투우, 플라멩코, 축구, 돈키호테, 무적함대, 벨라스케스, 산티아고 순례길, 알모도바르, 파에야... 스페인으로 가는 길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이지만, 스페인의 참모습을 보여 주지는 못한다. 각각의 길들이 막힘없이 이어져야 비로소 전체로서의 스페인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여기, 진짜 스페인에 이르는 지도가 있다.
역사의 기억을 더듬어 가며 이 길에서 저 길로, 이베리아반도를 종횡무진 누비노라면 어느새 스페인에 대한 수많은 이미지의 파편들이 제자리를 찾는다. 진짜 스페인의 얼굴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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