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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는 봄,Frühlings Erwachen 스프링 어웨이크닝 Spring Awakening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동경과 열망과 문제 때문에 얼마나 혼자서 자신을 파괴하고 소모하는가-
프랑크 베데킨트는 동시대인들을 놀라게 하고 시민들을 두렵게 만든 존재였다. 금기 안에서 보호받고 유지되던 사회는 베데킨트로 인해 도전과 충격을 받았다. 사회는 그를 평화를 교란하는 자로 구분하고 검열과 판결로 박해했다. 베데킨트는 성 문제를 원초적인 사건으로 묘사하며, 성을 문명과 인습의 조종으로 소외된 시민 존재 속으로 침입한 혼돈스러운 자연의 힘으로 묘사한 최초의 작가에 속한다. 그는 사회적 안전조치인 결혼과 가족제도 등 성 행동의 형식들에 대비해서 플레이보이들이 감행하는 순간적 외도의 독특한 매력에서 성의 악마성을 그려 보인다. 타부의 강요가 다른 영역으로 옮겨가고 성 문제가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형태로 표현되고부터 베데킨트의 성의 신화화는 무리하고 희극적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했으나, 중요한 것은 그가 선입견과 위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성 문제를 다룬 선구자였다는 점이다. 그에 의하면, “자연에서는 예의 없는 사건이란 전혀 없고, 오직 이롭거나 해로운 사건, 이성적이거나 비이성적인 사건이 있을 뿐이다”.
눈뜨는 봄≫은 청소년들 사이에 성의식이 깨어남을 보여준다. 빌헬름 2세가 지배하는 권위주의 국가에서 청소년들은 학교의 억압에 시달리고 있다. 그들은 부모들이 점잔 빼는 것에 대해 반기를 들고, 항상 같은 질문과 요구로 스스로 괴로워하고, 부모 세대들부터 거부당한 채, 죄의식과 억압 아래서 혼란스러워한다. 14세 되는 소녀 벤들라 베르크만은 “열네 살 된 저보고 아직도 황새를 믿으라고 진지하게 요구하실 수는 없어요”라고 하면서 어머니로부터 성에 대한 것을 알려고 한다. 어머니 베르크만 부인은 난처한 딸의 물음을 회피하며 뿌리친다. 김나지움 학생들인 멜히오어 가보어와 모리츠 슈티펠도 생식과 출산에 관한 터부에 대해 추적하려고 한다. 생각이 자유로운 어머니 밑에서 자란 멜히오어는 친구를 위하여 성교육적인 글을 <동침>이라는 제목으로 써준다. 모리츠는 몽상적이고 겁 많은 친구로 학교에서 낙제하게 되자 부모의 압력을 피해 미국으로 도주하려고 꿈꾸지만 실패하고 권총으로 자살한다. 그가 자살 직전에 만난 소녀 일제는 시민사회에서 타락한 여자아이로 낙인 찍혔으나, 술집이나 예술가들의 세계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삶과 사랑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인생을 즐긴다. 일제의 유혹도 모리츠의 불안과 자살을 막을 수 없다.
멜히오어와 벤들라는 건초 창고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경험하고, 벤들라는 임신하게 된다. 스캔들을 막기 위해 어머니는 벤들라가 ‘빈혈증’에 걸렸다고 설득하고, 돌팔이 산파에게 임신중절을 맡겨 벤들라는 죽게 된다. 그 사이에 멜히오어는 모리츠에게서 발견된 <동침>이라는 글의 작성자임이 밝혀져서 학교로부터 퇴학당하고 감화원에 수감된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내면 깊은 곳에서 썩었다”고 생각한다. 멜히오어의 퇴학을 결정하는 교사회의는 그로테스크한 인물들이 모여서 마치 동물 우화처럼 보인다. 교사들의 이름은 ‘조넨슈티히(=일사병)’, ‘훙거구르트(=주린 띠)’, ‘아펜슈말츠(=원숭이 비계)’ 등 심술궂게 지어졌다. 학생이 자살한 후 열린 교무회의의 큰 걱정은 교육문화청이 불행의 책임을 교사들에게 전가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결국 교사회의는 멜히오어를 희생양으로 삼는다. 감화원에서 탈출한 멜히오어는 한밤중에 벤들라와 모리츠가 묻힌 지 얼마 안 되는 묘지에 숨어든다. 묘지의 환상적인 장면에서 죽은 친구 모리츠가 그의 앞에 나타난다. 자신의 머리를 팔에 낀 모리츠는, 멜히오어에게 삶을 마감하라고 권하며 손을 내민다. 그때 우아한 정장과 실크해트를 쓴 복면의 신사가 나타나 둘 사이에 끼어들고 그는 멜히오어를 삶의 세계, 어른의 세계로 이끌고 간다.
이 연극은 초연에서 스캔들이 되었다. 어른들의 케케묵은 속물 세계에 대한 선전포고로서, 갈피를 못 잡는 청소년과 경직된 아버지들 사이의 금기시되던 것에 대한 토론으로서 말이다.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동경과 열망과 문제 때문에 얼마나 혼자서 자신을 파괴하고 소모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1890/1891년에 씌어졌지만 1906년 막스 라인하르트가 공연할 때까지 초연을 할 수 없었다. 1912년에야 비로소 이 연극은 법원의 최종 결정으로 자유로운 공연 허가를 얻게 되었다.
눈뜨는 봄≫은 20세기 초와 독일 표현주의 시대의 많은 청소년 비극들의 모범이 되었다. 세대 간의 갈등이라든가 잘못된 사회에 의한 그릇된 청소년 교육은 19세기 말 20세기 초 이후 문학과 연극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던 중심 주제였다.
** 2009년 6월 30일부터 뮤지컬 공연이 있다고 하더군요. (제목은 '눈뜨는 봄'이 아닌 '스프링 어웨이크닝'입니다.) 1890년에 출간된 작품인데, 그 내용은 아직도 충격적이기만하죠? 청소년의 성, 임신, 자살이라는 작품의 키워드만으로도 그 충격을 짐작할 수 있을 듯. 브로드웨이에서도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던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평을 받게 될지 궁금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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