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정신적 도플갱어’, 슈니츨러가 쓴 인간 심리의 보고서
니콜라이 트루베츠코이 지음| 한문희 옮김
언어학 | 2009년 06월 15일 출간 | 181쪽 | ISBN: 978-89-6228-4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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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초록 앵무새>, 진지함, 코미디, 삶, 연극이 뒤섞인 인간 실존의 모습을 그린 작품
이 작품은 1899년에 초연되었으며 1958년에는 오페라로 공연된, 단막의 ‘그로테스크’ 극이다. 프로스페르는 ‘초록 앵무새’에서 매일 저녁 공연을 한다. 이 작품의 배경은 파리의 거리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바스티유 감옥으로 민중들이 돌진하기 시작하는 1789년 7월 14일이다. 이날에도 ‘초록 앵무새’라는 술집에서는 공연이 펼쳐진다. 관객으로 온 귀족들은 프로스페르로부터 욕을 먹거나 위협을 당한다. 술집 주인 프로스페르와 배우들은 범죄자를 연기하고 관객들인 귀족들은 이를 관람하지만, 어쩌면 배우들이 범죄자일지도 모른다는 함의가 이 작품 안에 숨어 있다. 슈니츨러는 1899년 1월 12일 게오르크 브란데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 작품이 난관에 부딪쳤는데, 그중 하나가 <초록 앵무새>다. 그들은 베를린에서 이 작품을 상연하는 것을 금지했다. (…) 이 작품은 파리 바스티유 감옥이 붕괴된 날 저녁에 상연된다. 그러나 나는 ‘피 냄새’를 제거해야 한다.”
그가 프랑스 혁명 초기의 파리 귀족과 세기말 상류사회를 계획적으로 일치시키려 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초록 앵무새>는 귀족의 멸망을 주제화하고 있고, 사회 변혁기에 나타난 정체성의 혼란을 해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이 안에는 진지함과 연극, 삶과 코미디 등이 뒤섞인 인간 실존의 모습이 농축되어 있다.
<아나톨의 망상>, 예리한 형안을 통한 인간 심리에 대한 폭로
이 작품은 1932년 3월 29일 초연되었다. 이것은 일곱 편의 단막극으로 이루어진 슈니츨러의 또 다른 작품 ≪아나톨≫의 구상에 따라 집필한 것이 아니라, 그 후에 집필한 것으로 슈니츨러가 세상을 떠난 다음 공개되었다. ≪아나톨≫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나톨의 망상> 역시 아나톨과 막스의 대화로 시작된다. 젊고 유쾌하며 늘 사랑을 갈구했던 아나톨은 이제 늙은 떠돌이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사랑을 갈구하고 의심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지만지 고전선집 시리즈로도 출간된 바 있는 ≪아나톨≫의 연장선상에서 이 작품을 살펴보는 것은, 슈니츨러의 작품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해주고, 그의 문학적 화신(化身)인 ‘아나톨’이라는 인물의 삶과 심리 상태를 보다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재미를 제공해 줄 것이다.
책 속으로
Henri: (der lang in Sinnen versunken war) Kennt Ihr denn mein Weib? - Es ist das schönste und niederigste Geschöpf unter der Sonne. - Und ich habe sie geliebt.- Sieben Jahre kennen wir uns. . . aber erst seit gestern ist sie mein Weib. In diesen
sieben Jahren war kein Tag, aber nicht ein Tag, an dem sie mich nicht belogen, denn alles an ihr lügt. Ihre Augen wie ihre Lippen, ihre Küsse und ihr Lächeln.
앙리: (오랫동안 생각에 잠긴 후) 도대체 당신들이 내 마누라를 아시오? 그녀는 태양 아래 가장 아름답고 귀여운 사람이오. 나는 그녀를 사랑했소. 우린 7년 동안이나 알고 지냈지…. 어제 이후 그녀는 내 마누라가 됐소. 7년 동안 하루도 그녀가 나를 기만하지 않은 날이 없었소. 단 하루도. 그녀의 모든 것이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오. 그녀의 입술, 그녀의 키스, 그녀의 미소 그리고 그녀의 눈이.
지은이 소개
아르투어 슈니츨러(Arthur Schnitzler, 1862∼1931)
아르투어 슈니츨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부유한 유태인 의학교수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부친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의학을 공부해서 의사가 되었다. 1886년부터 병원에서 일했고 1893년에는 자신의 병원을 개업했으나, 생의 대부분을 작가로 활동했다. 작품 활동 초기에는 주로 희곡을 집필했으며, 후고 폰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hal, 1874∼1929)과 친구였고, 스스로 자신의 “정신적 도플갱어”라고 칭했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기법을 많이 사용했다. 대표적인 희곡으로 <아나톨(Anatol)>, <사랑의 유희(Liebelei)>, <윤무(Reigen)>, <광활한 땅(Das weite Land)>, <베른하르디 교수(Pro- fessor Bernhardi)> 등을 들 수 있다. 만년에는 희곡보다 소설을 썼으며, 대표적인 단편소설로 <구스틀 소위(Leutnant Gustl)>, <엘제 양(Fräulein Else)>, <야외로 가는 길(Der Weg ins Freie)> 등이 있다.
옮긴이 소개
최석희
최석희는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Die unverkaufte Braut≫(Haag+Herchen, 1997), ≪독일어권 여성작가≫(공저, 충남대학교 출판부, 2000), ≪그림동화의 꿈과 현실≫(대구가톨릭대학교 출판부, 2002), ≪독일문학 그리고 한국문학≫(푸른사상사, 2007)이 있으며 역서로는 ≪힌체와 쿤체≫(성균관대학교 출판부, 1999), ≪겐테의 한국기행≫(대구가톨릭대학교 출판부, 1999), ≪오를레앙의 처녀≫(서문당, 2001), ≪메시나의 신부≫(예니, 2002), ≪늑대가 돌아온다≫(북스토리, 2003), ≪내 동생≫(북스토리, 2006), ≪윤무≫(지식을만드는지식, 2008), ≪데메트리우스≫(지식을만드는지식, 2008), ≪아나톨≫(지식을만드는지식, 2009) 등 다수가 있다.
차례
해설·······················7
지은이에 대해··················18
초록 앵무새···················21
아나톨의 망상··················95
지은이 연보··················133
옮긴이에 대해·················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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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지만지서평] 초록 앵무새, 아니 실은 아나톨의 망상에 대한 이야기
Tracked from 아름답고 긍정적인 착각 2009년 07월 16일 00시 16분 삭제최석희가 번역하여 지만지 출판사에서 402번 째로 출간된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희곡 <초록 앵무새>와 <아나톨의 망상>을 보았다. 아르투어 슈니츨러라는 작가를 알게 된 건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를 흠모하던 시절 때였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만이 출연했던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에 대한 검색을 하던 중 나는 이 영화의 원작소설이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꿈 이야기>(혹은 <꿈의 노벨레>라는 제목으로 출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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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정수님,
항상 꾸준한 리뷰에 감사드립니다.
'지만지人'은 현재 개편중입니다.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곧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