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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체타, 부치 Buchi Emecheta(나이지리아, 1944~)

에메체타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여성작가로서 1944년 라고스에서 태어나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으며 문화적으로는 다양하고 복잡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In the Ditch》, 《Second-Class Citizen》, 《The Bride Price》, 《Head Above Water》, 《The Slave Girl》 등이 있다.

해설             

∙이 책은 장편소설 가운데 3분의 1 정도로 발췌,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서로는 영국 이피퍼니(Epiphany) 출판사에서 출판된 ≪The Joys of Motherhood≫를 사용하였습니다.


오늘날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 문화권에서는 자기 삶의 주체로 바로 서지 못하는 여성을 자주 묘사하고 있으며, 그들의 삶을 억압하고 훼손하는 남성 지배 사회의 폭력과 권위 의식을 시종일관 다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여성 인물들이 자신의 희생에 대해 얼마나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인내심을 갖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가 하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식민주의가 끼친 왜곡이나 오류를 정정하면서 희생자들이 그동안 당했던 침묵과 모략을 되받아 쓰는 대응 담론은 자연스럽게 수용이 되는 것이고, 또 되받아 쓴다는 것은 식민주의에 대응하는 반대적 위상을 가정하고 비평적 거리를 두면서 식민지 지배 문화를 다시 쓰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식민지의 문화가 지배 문화에 패배당해 온 과정이 중심에 오르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저변에는 자아/타자, 백인/식민지인, 선/악, 문화/자연 등의 서열에서 후자가 열등하고 종속적인 위치로 고정된다는 사실이 항상 자리 잡고 있다.
탈식민주의의 이러한 시각에 토대를 둔 탈식민주의 페미니즘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타자로 인식되어 온 여성, 그리고 그런 여성 중에서도 특히 서구 여성이 아닌 주변부 여성의 문제를 다루며, 여성과 억압받고 있는 하층민, 소수 인종들, 심지어는 주변으로 밀려난 학문의 세부 분야를 포함한다. 특히 여성은 피식민지적 존재이자 근본적으로 열등한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따라서 피식민지인들이 식민지 종주국의 언어로 자신들의 체험을 표현해야 했던 것처럼 여성도 그들의 억압자인 남성의 언어로 자신들의 체험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남성은 자신의 이념과 문화를 표준 규범과 절대적 진리로 만들어 여성을 은유적 의미에서 식민지화된 타자로 만들고 자신들의 경험을 억압자의 언어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식민주의자들과 다름이 없다. 기존의 서구 중심적 페미니즘 이론에서 주체라는 용어가 백인 여성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는 이유로 유색 여성이 식민주의 담론에서 배제될 수는 없을 것이다.
에메체타가 거둔 문학적 성과는 그녀의 전 생애를 통해 다양하면서도 풍성한 작품을 썼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어머니의 꿈≫은 확실히 그녀를 대변할 정도로 가장 폭넓게 읽히는 책이다. 아프리카 여성 작가가 쓴 책으로는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유럽인들에 의해서 저질러지는 식민지 아프리카 여성에 대한 압박을 중심 소재로 다루는 이 작품은 유럽의 식민주의에서 초래되는 인종과 성의 상호관계를 광범위하면서도 민감하게 다루고 있으며 독자들이 이를 수용하는 데도 별 어려움이 없는 그런 작품들이다. 나아가서 아프리카에서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점들을 제시하고 있음은 주의할 가치가 있다고 보인다.
에메체타의 ≪어머니의 꿈≫의 기본적인 구성은 간단하고 비교적 솔직하다. 주인공 누에고는 전통적인 이부자 마을에서 막강한 권력을 지닌 추장과 그의 아름답고 요염한 젊은 정부 사이에서 태어나지만 어머니는 얼마 안 가 목숨을 거둔다. 아버지의 보호 아래 자란 그녀는 많은 구혼자들이 있었으나 아버지는 우무이소 마을 출신의 아마토쿠라는 남성을 배우자로 선택하도록 한다. 그러나 결혼을 해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그는 다른 부인을 데려오고 그녀는 임신을 한다. 누에고는 그렇게 태어난 아이를 정성껏 돌보지만 남편의 학대로 그를 떠난다.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는 그의 딸을 위해 라고스에 사는 나이페라는 남성을 소개해 준다. 그는 몸이 비대하고 매력이 없는 인물로 지나치게 성적으로 욕심이 많으며, 특히 그가 유럽의 백인 고용주에게 아첨하는 모습이 그녀에게 거슬린다. 그녀는 담배와 성냥을 팔면서 가족의 생계를 유지한다. 그녀도 곧 임신을 하게 되고 아들을 출산하여 삶이 즐겁기만 하지만, 곧 그 아이가 죽고 이에 실망한 누에고는 자살할 지경에까지 몰린다. 그러나 그녀는 회복을 하고 곧 다른 아이를 낳는다. 이 아이가 아들 오시아다.
제2차 세계대전이 다가오자 누에고는 행상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가기에 너무 힘든 상태가 되지만 남편 나이페는 일자리를 찾아 영국으로 떠나고 그녀는 임신한 채로 혼자 남아 셋째 아들 아딤을 출산한다. 나이페는 많은 돈을 벌어 돌아오지만 그의 친형이 죽자 그의 아이들과 형수들까지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그의 형수 중 한 사람인 아다쿠는 딸까지 데리고 나이페의 후처가 되기 위해 오며, 나이페는 불어난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식민지 철도회사에서 잔디를 깎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형편이 된다. 그러자 누에고는 아다쿠를 미워하여 사이가 좋지 않게 된다. 그러다 누에고는 쌍둥이 딸을 출산하게 되고, 아다쿠는 남자 아이를 출산하지만 몇 주가 지나서 죽는다. 나이페는 영국 군대로 징집이 되어 그의 아내들을 스스로 살도록 버려둔 채 떠나고, 아다쿠는 음식 장사로 돈을 벌지만 생계가 해결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집을 떠나서 매춘부가 된다. 이렇게 해서 아다쿠는 사업 자금을 마련하지만 보수적인 누에고는 네 아이들과 함께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마침내 나이페가 돌아오지만 군에서 모은 돈은 새로 얻은 아내인 오크포를 데려오는 데 모두 쓰고 만다. 누에고는 또 쌍둥이 딸을 출산하지만 아들에게만 모든 관심이 쏠리고 여자아이들은 소외된다. 이에 반하여 아들들은 교육을 받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로 각각 떠난다. 나이페가 그의 딸과 결혼하기 위해 집적거리는 요루바 청년의 가족을 공격한 죄로 감옥에 갇힌 후 누에고는 나이페의 가족들로부터 법정에서 적절치 못한 증언을 해 나이페를 감옥에 가게 했다고 심한 질책을 받는다. 나이페는 곧 석방되지만 이부자로 돌아가 그곳에서 오크포와 함께 산다. 실망한 누에고는 몸이 쇠약해져 곧 목숨을 거둔다. 그녀의 아들들이 그녀의 장례를 위해 외국에서 돌아와 비석을 세우면서 소설의 막은 내린다.(생략)


역자 소개      

 
김의락은 서울에서 출생하여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와 아칸소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영작문 그리고 미국문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영어대학 영미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계를 넘는 새로운 글쓰기≫를 비롯하여 국내외적으로 시집, 평론 및 비평에 관련한 60여 권의 저서와 번역서를 가지고 있으며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편집자 리뷰     

아프리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여성작가 중 한 명인 부치 에메체타의 소설. 에메체타는 전통적인 아프리카 사회의 가부장제와 일부다처제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사회 발전 과정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리고 현대화된 식민지 사회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어머니 누에고의 모습은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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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2 20:03 2008/01/02 20:03
Posted by 지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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